Page 42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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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반, 즉 거울 같은 깨끗한 지혜
이다.
【10-4】 ①갓난아기가 비록 6식을 ✽ ①갓 태어난 아이가 비록 제6식
두루 갖추고 있어 눈으로 능히 보고 (의식)을 갖추어 눈으로 능히 보고,
귀로 능히 듣지만 일찍 6진六塵을 분 귀로 능히 듣지만, 눈·귀·코·혀·
별하지 못하여 호오장단好惡長短과 몸·의意 각각의 대상인 ‘여섯 가지
시비득실是非得失을 총부지總不知함 대상[六境]’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
과 같다. 학도學道하는 인사人士도 서) 좋음·나쁨·장점·단점·옳음·그
이 영해嬰孩와 같아서 영욕공명榮辱 름·얻음·잃음 등을 전혀 알지 못한
功名과 역정순경逆情順境이 그를 동 다. 진리를 깨치고자 하는 수행자
요動搖하지 못하며, 눈으로 색色을 는 어린 아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
보되 맹인과 같고 귀로 소리를 듣되 영광·굴욕·(부귀)공명·역정(逆情. 마
농자聾者와 같아서, 여치如癡하며 사 음에 들지 않음)·순경(順境. 마음에 듦)
올似兀하여 그 심중心中이 동요하지 등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
않아 수미산須彌山과 같다. 조작造 다. 물질적 존재[色]를 볼 때는 장님
作과 연려緣慮가 없어서 창천蒼天이 과 같고 소리를 들을 때는 귀머거리
넓게 덮음과 같으며, 후지厚地가 넓 처럼 어리석기 그지없어야 수미산
게 받치는 것과 같나니 무심인 소이 처럼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로 만물을 장양長養하여 여시如是히 조작이 없고 분별심이 없어 마치 하
무공용無功用 중에서 시공施功한다. 늘처럼 모든 것을 덮어주며 땅처럼
비록 이러하나 그 과굴窠窟을 도 모든 것을 받쳐준다. (하늘의) 마음
출跳出하여야 한다. 어찌 교중敎中에 에 그릇된 생각이 없기에 만물을
서 말함을 보지 못하였는가. 제8 부 기르며 이처럼 무엇을 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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