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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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공멸空滅하면, 곧 인과를 초월하             과因果를 초월하여 비로소 ‘크고 둥
          여 바야흐로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전              근 거울 같은 지혜[大圓鏡智]’로 바뀐
          성轉成한다. 무구無垢가 동시에 발현             다. ‘대원경大圓鏡과 무구식無垢識이

                                                         2)
          한다 함은 불과위佛果位 중에서는 경             동시에 일어난다.’ 고 말하는 것은
          지鏡智를 무구無垢라 하니 이것은 청             깨침의 경지를 무구無垢라 하는데
          정진여인 까닭이다. 경지鏡智로 상응             바로 ‘깨끗한 본체 자체[淸淨眞如]’이

          하면 법신이 현현하여 시방진찰十方              다. 대원경지와 상응해 법신이 나타
          塵刹을 보조普照하여 이理와 지智가              난다는 것은 시방의 모든 곳을 남김

          일여하므로, 바야흐로 구경인 일심              없이 비추는 것을 말한다. 이치[理]
          의 본체를 증득하는 것이니 이는 유             와 지혜[智]가 하나 되어 비로소 ‘한
          식唯識의  극칙極則이며  여래의  극            마음의  궁극적  근본[究竟一心之體]’

          과極果이다. 밝게 관찰하니 이 제8식            에  오르니  이것이  ‘유식의  최고의

          이  심잠深潛하여  난파難破하니,  차           가르침[唯識之極則]’이자  ‘최고의  과
          식此識을 사호絲毫라도 투과透過하지              보인  성불成佛[如來之極果]’이다.  자
          못하면  끝까지  생사안두生死岸頭에             세히 보면 제8 아뢰야식은 깊이 감

          체재滯在한다.  고덕古德과  제조諸             추어져 파괴하기 어렵다. 제8 아뢰

          祖가 차제8식此第八識을 타파하지 않             야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絲
          고서는  초불월조超佛越祖의  현담玄             毫未透] 결국은 삶과 죽음의 언덕에
          談을  하지  않았거늘,  금인今人들은           머무르게 된다. 옛날의 뛰어난 조

          생멸심도  미망未忘하여  심지心地에             사들 가운데 제8 아뢰야식을 철저

          잡염雜染의  번뇌종자를  섬호纖毫도             하게 없애지 않고 부처님이나 조사
          정결케 하지 못하고서 문득 오도悟              의 위치에 오르신 분들은 없다. (그
          道라고  사칭하니  어찌  미득未得을            런데) 지금 사람들은 나타나고 사라

          득得이라 하고 미증未證을 증證이라              지는  생멸심生滅心도  잊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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