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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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보살第八不動地菩薩이 무공용 없이 작용한다. 비록 그러하나 다시
지無功用智로써 임운任運하여 살바 이 함정에서 벗어나야 된다. 『화엄
야해薩婆若海에 유입流入한다 하였 경』 「십지품」에 “제8지 부동지에 있
으나, 납승은 여기에 도달하였어도 는 보살은 무엇을 한다는 생각 없는
집착하여서는 불가하다. 『능가경』에 지혜[조작 없는 지혜]로 자유로이 ‘지혜
상생相生은 집애執碍요 상생想生은 의 바다[薩婆若海]’에 흘러 들어간다.”
망상이요 유주생流注生 인즉 망연妄 고 나온다. 수행자가 여기에 이르러
緣을 추축追逐하여 유전流轉한다 하 역시 집착해서는 안 된다. 『능가경』
였으니, 만약 무공용지無功用地에 도 에 “상생相生은 집착이요, 상생想生은
달하였어도 오히려 유주생流注生 번뇌·망상이며, 유주생은 삿됨을 쫓
중에 있으니 제3第三 유주생상流注 아 윤회하는 것이다.”고 나온다. 무엇
生相을 출리出離하여야 비로소 쾌 을 한다는 생각 없이 작용하는 경지
활자재快活自在하다. 경에 말하기 에 이르러도 오히려 유주생에 있는
를, “급류수急流水를 바라보아도 염 것이니, 반드시 유주생의 모습[流注
정恬靜함과 같다.” 하였으니, 해자孩 生相]에서 뛰쳐나와야 비로소 유쾌
子의 6식이 비록 무공용無功用이나 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 『능엄경』은
염념念念이 유거流去함이 급류수와 “제6식은 급히 흐르는 물과 같지만
같으니 어찌하리오. ①如初生孩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다.”고 했다.
子가 雖具六識하야 眼能見하며 耳 갓난아이의 제6 의식이 비록 조작
能聞하나 未曾分別六塵하야 好惡 이 없으나 생각 생각이 머무름 없이
長短과 是非得失을 總不知라 學道 급하게 흐르는 물과 같음을 어찌하
之人도 要復如嬰孩하야 榮辱功 겠는가!
名과 逆情順境이 動他不得하야 眼
見色하되 如盲等하며 耳聞聲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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