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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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明鏡이 색상色像을 관조하는 것과 마치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 잡된
같아 묘담妙湛하고 원명圓明하여 적 마음이 없어야, 오묘하게 잔잔하고
적寂寂하며 항상 조요照耀하는 도다. 원만하게 밝아 고요하면서도 항상
①雙照有空하며 不住內外하니 似 비춘다.
谷答聲而絶慮하고 如鏡鑑像而無
心하야 妙湛圓明하야 寂而常照로
다. (①『宗鏡錄』 65, 『大正藏』 48, p.780a)
【평석】 절려무심絶慮無心하여 원명 ✽ 그릇되고 삿된 생각이 끊어져
적조하니 정혜등지定慧等持이다. 잡념이 없고 원만하게 밝아 고요하
면서도 비추니 선정과 지혜가 균등
하게 유지된다.
【12-7】 ①적寂과 조照가 둘이 없음 ✽ ①선정[寂]과 지혜의 작용[照]이
이 보리의 실상이 되나니 명경과 같 둘이 아니고 함께 깨달음의 모습이
아서 무심이 체體가 되며 감조鑑 되니 이는 마치 잡된 마음 없는 밝
照가 용用이 되어 합하여 그 실상이 은 거울이 본체가 되고 비춤이 작용
되는지라, 또한 선종에서 체體에 이 되어 본체와 작용이 합쳐져 (사물
즉卽한 용用이 자지自知하며 용用에 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과 같
즉卽한 체體가 항적恒寂하여 지智와 다. 선종에서는 ‘본체를 체득한 작
적寂이 둘이 아님이 진여의 실상이 용[即體之用]’이 스스로 알고 ‘작용을
됨과 같으니라. ①寂照無二가 爲菩 체득한 본체[即用之體]’는 항상 고요
提相이니 猶如明鏡하야 無心이 爲 해 지혜와 선정이 둘 아닌 채 마음
體요 鑑照가 爲用하야 合爲其相이 의 모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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