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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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일본의 근대는 영욕으로 둘러싸여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6 | 기무라 타이켄
                                             있다. 위로부터의 혁명을 통한 부국
                                             강병, 약육강식에 의한 이웃 국가의

                                             침략과  식민지화,  이처럼  무의미한

                                             근대의 영광은 현대에도 여전히 일부
             인도학 불교학                         무지한 민중들을 현혹시키는 기폭제

             새 지평 개척한                        가 되고 있다. 무명無明의 근대 속에

             탁월한 연구자                         서 폐불훼석으로 초토화된 불교계는

                                             절치부심한 결과, 제국대학 속에 자
                                             신의 학문을 당당하게 심어 놓기에
             원영상 원광대 교수
                                             이른다.  물론  병영국가와  영합하며
                                             부화뇌동한  불교계가  면죄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누추한 역사 속에서
                                             마치 타다버린 희망이라는 쪽지를 발
                                             견하는 것처럼, 죽어가는 생명에 온

                                             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불교학의 전

                                             통이 살아 있었다는 점이 그 희망에
                                             해당할 것이다.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
               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한국불교학          기무라 타이켄(木村泰賢, 1881-1930,
               회 부회장, 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 원광        사진 1)도 그 주역 중의 한 사람이다.
               대학교 원불교학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
               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      동아시아에서 인도불교학 연구에 혜
               大学国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
               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성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그를 떠
               내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이 하쿠주와
               훈」 등이 있다. 현재 일본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쌍벽을 이루며, 함께 불모의 영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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