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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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 교리의 철학적 배경과 함께 내재적 초월의 세계관을 바로 우리 본성
          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실생활에서 환희를 얻음과 동시에 향상을 위한 노력
          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 승속·남녀·국적을 불문한 보편적인 것에 가까운

          것이 바로 대승불교이다. 미신성을 배격한 대승불교가 신대승불교이다.

           그는 불교야말로 반야의 지혜가 밑바탕이 된 진공묘유가 그 진수라고 한다.
          『해탈을 향한 길』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개론: 진공으로부터 묘유
          로』(1939)에 잘 나타나 있다. 불교를 초월적, 염세적 종교로 간주하는 것은

          해탈의 소극적인 면만을 보는 것으로 현실 세계의 활계活計적 측면의 반밖

          에 모르는 사람들이다. 불교의 염세관은 결코 현실도피의 가르침이 아니
          고, 오히려 세계의 실상을 고통으로 보지만 용감하게 그 고통을 정복하는
          공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승의 정토사상 또한 범부들을 미

          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파악, 개개인을 완성시키는 이상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승의 보살도에 기반, 사바세계를 정화하는 정불국토淨
          佛國土의 이상인 셈이다. 그는 이것을 ‘생성의 정토’라고 한다.
           기무라가 왕성한 연구력을 발휘하던 때는 서구로부터 다양한 사조가 난

          입하던 시대였다. 국가중심주의와 자본주의가 또한 맹위를 떨치던 시대이

          기도 했다. 이에 반국가, 반자본의 진영도 가세했다. 지면에서나 거리에서
          마르크시즘이나 사회주의에 의한 종교 비판도 거세었다. 종교부정론자들
          에 대한 종교계의 대응 또한 격렬했다. 종교신문인 『중외일보』에서는 기무

          라를 포함하여 야부키 세이이치, 다카시마 베이호, 후루노 키요토 등이 합

          세하여 반종교론자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기무라가 신대승불
          교운동을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교는 어떤 형태의 인간고도 해결
          하는 동시에 인간 스스로 구축한 질곡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었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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