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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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1922년 당시 조동종 대학, 고마자와 대학 제공.
조, 원시불교를 재구성했다.
『아비달마론의 연구』는 이 분야 일본 최초의 연구서이다. 저서의 원제목
은 『아비달마론 성립 과정에 관한 연구: 특히 주요한 45종의 논서에 대해
서』이다. 초기 아비달마 연구는 매우 방대하고 난해한 점, 대승불교권에서
소승으로 폄하되어 무시되어 왔다는 점 때문에 연구가 소홀했다. 기무라
는 이를 간파했다. 앞의 연구처럼 팔리어 논장과 한역의 초기 소승논장을
연구, 각 논서들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규명했다. 여러 후학들이 회자하는
것처럼 그의 기술 방식은 매우 명쾌했다. 이 저술 이후 일본에서는 초기불
교 연구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본서에 실린 연기론 해석으로 철학자 와
츠지 테츠로와 논쟁을 벌인 일은 유명하다. 이후 기무라는 원시불교로부
터 대승불교 연구로 영역을 확장해간다.
무엇보다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해탈을 향한 길』(解脱への道, 1924,
사진 4)이다. 당시 만 수천 부가 팔렸다. 생명관으로부터 시작하여 절대생
명, 해탈론, 선의 종류와 철학적 의의, 자력과 타력, 원시불교에서 대승불
교로, 현대생활과 불교, 운명과 자유 등 불교사상에 기반, 다양한 주제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생생하게 약동하는 주체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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