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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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면 계집녀 변[女]에 질병 질[疾] 자가 조합된 글자이다. 이를테면 ‘여성
          의 병’이라는 의미가 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질투심이 더 많은지는 알
          수 없지만 질투심은 성별을 초월한 보편적 심리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과 명예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면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에 대해 시샘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
          지만 누구나 이런 감정에 시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질심소 역시 해심소
          와 같이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자비심의 결여로 생기는 것이므로 분노 즉,

          진瞋심소의 일부분으로 분류된다. 『성유식론』에는 질심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여[徇自名利], 남의 영화를 받아들이

              지 못하고[不耐他榮] 시기하는 것을 본성으로 한다[妒忌為性]. … 질

              투하는 사람은 남의 영화를 보고 듣고[聞見他榮] 가슴 깊이 근심을
              품어[深懷憂慼]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다[不安隱].”



           우리 속담에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우리들이 가

          진 시기와 질투심을 나타낸 말이다. 시기와 질투의 마음은 남보다 자신이
          더 잘 나고, 더 뛰어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과도한 자기
          사랑이 상대방의 성공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나타나는 법이다. 질투의 근

          본은 자신이 남보다 이로워야 하고, 자신이 남보다 돋보여야 한다는 자기

          중심적 우월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남들이 자신 보다 더 이득을 보거나 뛰
          어나면 그의 광채가 나의 존재를 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보다 잘 되
          는 것을 보면 질투심이 발동된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 괴로워지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관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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