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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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결핍되면 부질없는 것들에 목매달게 되고, 타인
이 무엇을 성취하면 자신이 못난 사람처럼 느껴지게 된다. 따라서 질투심
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존감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
에 대한 믿음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평판에 목매달게 되고, 남들
로부터 칭송받는 사람을 질투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질투심이 많으
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망에 시달리게 되고, 타인의 평
가에 목매다는 타자 지향적으로 변하게 된다.
요즘 문제가 되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상대적 빈곤감도 넓은 의미에서 보
면 질심소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분수에 맞게 살면 될 인인데 항
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기계적 평균이 지켜지지 않으면 박탈감에 시달
리기 때문이다. 상업 자본은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소비를 부추키기도 한
다. 명품이니 브랜드니 하는 기호소비는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제품의 사
용가치가 아니라 모두 자신이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질투심을 갖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
다. 자존감이 결여 되면 부질없는 것들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하
찮은 것들 때문에 질투심이 발동한다. 스스로 열등감에 시달리기 때문에
부질없는 타인의 인정에 매달리게 되고, 내가 더 잘났다고 스스로 강변하
게 된다. 이처럼 질투심이 깊으면 스스로 내적 공허에 시달리게 되고, 자
신이 못난 것 같아서 견디기 어려운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질투
심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마음의 평화를 좀먹는다.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수희공덕隨喜功德’
이다. 수희공덕은 남이 좋은 일 하는 것, 남이 공덕 짓는 것을 보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기뻐하라는 것이다. 질투심은 남이 잘 되는 일, 남이 칭찬
받으면 기분 나쁘고, 우울해지지만 수희공덕은 남이 잘 되면 마치 내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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