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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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처능處能 화상이 중창하면서
개심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렇지
만 창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1475년 조선 성종(成宗, 1469-
1494) 6년에 중창하고, 그 뒤 1740년
영조(英祖, 1694-1776) 16년에 중수를
거쳐 1955년 전면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역 바깥에 새로 조성된 주차장
에서 절 쪽으로 걸어가면 최근에 세
운 일주문이 멋있는 모습으로 서있
다. 일주문에는 구당丘堂 여원구(呂
元九, 1932- ) 선생이 ‘상왕산개심사象
王山開心寺’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 사진 10. 개심사 괘불탱.
다. 이 문을 지나 울창한 숲속으로
걸어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절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시작된다. 시작자리에
‘세심동’과 ‘개심사 입구’를 새겨 놓은 작은 돌이 땅에 박혀 있다(사진 2). 여
기서부터 100개 정도 되는 돌계단이 오르막길로 놓여 있는데 옛날에는 자
연 그대로 흙길과 돌계단이 자연스레 간헐적으로 이어져있어 자연 그대로
의 길이 주는 운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걷기 편하게 모두 말끔히 단장한 돌
계단으로 되어 있다(사진 3). 사람의 손이 미치면 마치 성형 외과의사가 디자
인한 같은 형태의 얼굴이 되듯이 이렇게 되어 버린다. 그래도 다리품을 편
하게 해주는 것이거니 생각하고 염주 세듯이 하나씩 세며 올라가다보면 연
못과 함께 널찍한 주차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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