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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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가 돈오이며 견성이므로 망멸증                할 것도 없고 제8 아뢰야식의 미세
             진妄滅證眞한 무심 무념 무위 무사               한 번뇌까지 영원히 끊어야 궁극의
             의 금강대정金剛大定을 보임하는 것               그릇된 생각 없는 크나큰 휴식처에

             이 장양성태長養聖胎이다. 그러므로               도달한 것이 되며, 이것이 바로 몰

             증證과 해解의 상반된 내용을 견성               록 깨닫는 것이자, 참다운 본성을
             이라고 혼동함은 일대 착오이다. 물              체득한 것이다. ‘그릇됨을 소멸시키
             론 교가에서는 객진번뇌가 여전한                고  참다움을  증득한[妄滅證眞]’  잡

             해오를 돈오라고 주장한 이상, 번               념 없는 마음[無心], 미혹한 생각이

             뇌  망상을  제거하여  대휴헐지大休             없는 마음[無念], 작위적으로 하는
             歇地에  도달하여야  하므로  점수              것이  없는  마음[無爲],  분별적으로
             문漸修門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문               일을 하지 않는 마음[無事]의 금강

             정전禪門正傳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석처럼 단단한 선정을 보임하는 것

             망멸증진妄滅證眞한 대휴헐처大休歇                이 ‘성스러운 깨달음의 토대[聖胎]’를
             處가 돈오이며 견성이므로, “재득견              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증득[證]’
             성纔得見性하면  당하무심當下無心하               과 ‘이해[解]’의 서로 다른 내용을 참

             여 약병藥病이 구소俱消하고 교관敎               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으로 혼동함

             觀을 함식咸息이라.”고 단언한 것이              은 중대한 착오이다. 물론 교가에서
             다. 따라서 해오의 점수는 필요 없              는 객진번뇌가 여전한 해오를 돈오
             다. 그러니 내용이 상반된 선문원               라고 주장한 이상, 번뇌 망상을 제

             증禪門圓證의  오悟와  교가해오敎家              거하여 ‘할 일 없는 크나큰 쉼의 경

             解悟의 돈오를 혼동해 수도정로修道               지[大休歇地]’에 도달하여야 하므로
             正路를 파괴함은 불조정전佛祖正                 점수문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문의
             傳의 대죄과大罪過이다.                     올바른  전통[禪門正傳]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그릇됨을 소멸시키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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