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P. 39
「山房夜話」 中, 『頻伽藏經』85, p.273)
【평석】 이는 망멸증진妄滅證眞하고 ✽ 이는 ‘그릇됨을 없애고 참다움
빙소수융氷消水融한 종문정안宗門 을 증득[妄滅證眞]’하며 얼음을 녹
正眼들의 일관된 통설이다. 그리하 여 물로 융화시킨 종문의 올바른
여 망진빙소妄盡氷消가 아니면 이는 선지식들이 일관되게 하시는 말씀
미몽迷夢이어서 오悟로 인정하지 않 이다. 그리하여 망령됨이 모두 소멸
는 것이니, 미중미迷中迷의 망설妄 되고 얼음이 녹지 않으면 이는 미혹
說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한 꿈속에 있는 것으로 깨달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 미혹함 중의
미혹함이자 그릇된 설명에 현혹되
어서는 안 된다.
【강설】 얼음이 완전히 녹아 융통자재한 것이 깨달음이고 견성이다. 얼음을
녹이는 방법을 논하고 더디고 빠름을 논하고 있다면 그것은 깨달음을 얻
지 못한 미혹 중의 일이다. 이는 선문의 정통사상이다. 내가 자주 보조 스
님을 비판하고 『수심결』의 오류를 지적하는데 내가 무슨 장한 점이 있다고
사견을 목소리 높여 천명하겠는가? 선문의 정통사상에서 벗어났으니 잘못
된 사상을 고치자는 것이다. 중봉 스님은 보조 스님과는 감히 견줄 수조
차 없는 고덕이다. 수많은 조사 중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분이다. 그런 분이
어찌 헛말을 하였겠는가? 깨달았다면서 망상을 제거하는 방법을 논하고
제거함에 따라 얻는 소득을 논하는 사람은 미혹한 사람 가운데서도 많이
미혹한 사람이다. 어찌 중봉 스님만 이런 말씀을 하였겠는가? 이는 역대
조사 스님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