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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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  ①돈오점수는  교리에  심          ✽ ①돈오점수는 교문에 매우 적합
             심甚深히 해당하고, 돈오돈수는 종               하고 돈오돈수는 바로 선문에 해당
             경宗鏡 즉 선종에 진정 적당하니라.              된다. 밝은 거울이 본래 깨끗한데 무

             명경이 본래 청정한지라 어찌 진애塵              엇 때문에 먼지를 털겠는가? 육조가

             埃를 불식拂拭할 필요가 있으리오 하              곧바로 참다운 본성을 드러내 점수
             였으니, 이는 육조가 본성을 직현直              를 논파한 것이 이것이다. (『종경록』)
             顯하여 그 점수漸修를 타파함이니라.

             ①頓悟漸修는  深諧敎理요  頓悟頓

             修는 正當宗鏡이니라. 明鏡이 本來
             淨이라 何用拂塵埃리오하니 此是六
             祖가  直顯本性하야  破其漸修니라.

             (①『宗鏡錄』36, 『大正藏』48, p.626c)



             【평석】 이는 금사金沙와 옥석玉石을              ✽ 이는 금과 모래, 옥과 돌을 잘
             선별善別하는 명안明眼의 정론이다.               구별한 눈 밝은 선지식들의 올바른

             해오解悟는 교가의 수행점로修行漸                견해이다. ‘이해적 깨달음’은 교가의

             路요,  원증圓證은  선문의  오도첩             점수의 길이며 결함 없이 몰록 깨닫
             경悟道捷徑이니 이를 혼동하면 자기               는 것은 선문이 지향하는 지름길이
             도 그르치고 남도 그르치게 된다.               다. 이를 혼동하면 자기도 그르치

                                              고 남도 그르치게 된다.



                                                     3)
             【강설】 “때때로 털고 닦아야 한다.”는 신수神秀 의 주장을 격파한 육조의
                                4)
             말씀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오조 홍인 스님은 닦을 것이 남아 있는 신
             수에게 법을 전하지 않고, 완전히 깨쳐 닦을 필요가 없는 육조에게 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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