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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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전한 것이다. 따라서 달마의 법에는 돈頓이 있을 뿐 점漸이란 있을 수
          없다. 돈오점수는 선가의 법이 아니라 교가의 법임을 영명 연수 선사가 분
          명히 밝히신 것이다.




          【13-13】 ①미혹한 인간은 점점 계           ✽ ①미혹한 사람은 조금씩 계합하
          합契合하고  오달悟達한  고인高人은             고  깨달은  사람은  단번에  수행해
          돈연頓然히 수단修斷한다. ②자성으              마친다.  (『육조단경』) ②자기의 본성

          로 자오自悟하여 돈오하고 돈수하여              을 스스로 깨닫고 몰록 깨쳐 단번

          또한 지위점차地位漸次가 없느니라.              에 수행을 마친다. 수행의 경지가
          ①迷人은 漸契하고 悟人은 頓修하               조금씩 나아가는 것은 없다. (『육조
          느니라.  ②自性自悟하야  頓悟頓              단경』)

          修하야 亦無漸니라. (①『壇經』, 『大正

          藏』48,  p.353a.  ②『壇經』,  『大正藏』48,
          p.358c)



          【평석】 달마직전達磨直傳인 육조의              ✽ 달마로부터 내려온 육조의 가르

          정법은  유돈무점唯頓無漸이다.  점             침은 오직 돈頓만 있고 점漸은 없
          문漸門은 미계迷界에서만 있을 뿐이              다. 점문은 미혹한 경계에서만 있
          요 오경悟境은 아니므로, 육조는 오             을 뿐이요 깨달은 경지는 아니다.

          직  돈오돈수의 원증圓證인 견성만              육조는 오직 돈오돈수의 결함 없는

          을 선설宣說하였다. 그러므로 돈오              깨달음인 견성만을 말씀하셨다. 그
          돈수를 내용으로 하는 원증圓證만               러므로 돈오돈수를 내용으로 하는
          이  육조정전六祖正傳이니  돈수원              결함 없는 깨달음만이 육조의 올바

          증頓修圓證이 아니면 오悟가 아니다.             른 가르침이니 ‘단번에 수행해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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