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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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마조는 묘각의 증오를 돈오라 하고 보조나 규
봉은 10신초의 해오를 돈오라 했으니 과연 누구를 따라야 할까? 선문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마조 같은 분을 추종해야지 중간에 변질된 규봉이나
보조의 견해를 따라서야 되겠는가? 따라서 해오견성解悟見性을 부르짖는다
면 그것은 달마정전을 모를 뿐만 아니라 달마 정전을 모독하는 망언이라
하겠다.
【13-11】 ①이 돈오점수의 양문兩門은 ✽ ①이 돈오점수의 돈오와 점수는
곧 천성千聖의 궤철軌轍이니, 종상從 모든 성인이 밟고 간 법칙이다. 예
上의 제성諸聖이 선오先悟하여 후 로부터 모든 성인이 먼저 깨닫고 나
수後修하고 수습함을 인하여 증득하 중에 닦은 수행으로 인해 깨달음을
지 않음이 없느니라. ①此頓漸兩 증득하지 않는 분이 없다. (『수심결』)
門은 是千聖軌轍也니 從上諸聖이
莫不先悟後修하며 因修乃證이니
라. (①『修心訣』, 『大正藏』48, p.1006b)
【평석】 이는 해오를 근본으로 하는 교가에는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될 것이
다. 그러나 해오를 부정하고 원증圓證에 직입直入하는 선문에는 비상짐독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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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鴆毒 이다. 만약 이것을 선문이라고 주장한다면 이는 달마정전達磨正
傳은 꿈속에서도 견문치 못한 것이다.
【강설】 3현 10지의 차제를 밟아 올라가는 것은 교이고, 한 번에 훌쩍 뛰어
여래지로 곧장 들어가는 것은 선이다. 그러니 돈오 후에 점수한다는 주장
은 교종에서는 매우 적당하겠지만 선종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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