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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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처淨裸裸處에 주착住著하면 대                지 않고 ‘그릇된 생각 없는 지극한
             사불활大死不活의 승묘경계勝妙境                 그 경지[無心三昧]’를 깨닫지 않은 사
             界로서 이를 배제하나니 일념불생                람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설사 일

             의 깊은 굴을 뛰쳐나온 일념불생의               념불생이  되어도  일념불생의  ‘바

             구경무심이 정안인 것이다. 그리하               로 그 경지[淨裸裸處]’에 머물면 크
             여 달마선은 일념불생의 돈수에 있               게 ‘죽었다 다시 살아나지 않는 경
             거늘, 기멸부정起滅不停하는 해오의               계[大死不活=勝妙境界]’라  여겨  이를

             점수를  달마선이라  주장함은  천              배제한다.  일념불생의  깊은  굴을

             고千古의  대과오이다.  그리고  또한            뛰쳐나온, ‘그릇된 생각 없는 궁극
             돈수는 우두牛頭같은 걸출에만 속                의  마음[究竟無心]’이  바로  올바른
             하고 달마상전達磨相傳은 전부 점수               경지이다. 그리하여 달마선은 일념

             라 하니, 달마문하達磨門下는 전부               불생의 돈수에 있거늘 잡념이 끝없

             우두보다 하열하다는 결론이 되니                이 일어났다 사라지는[起滅不停] ‘이
             가일층  가소로운  일이다.  달마정             해적  깨달음[解悟]’을  추구하는  점
             전達磨正傳 중에 우두보다 하열한                수를 달마선이라 주장함은 크나큰

             자는 없을 뿐 아니라, 황벽은 말하              잘못이다. 그리고 또한 돈수는 우

             기를, “우두가 횡설수설하나 향상               두  같은  걸출에만  속하고  달마가
             일규向上一竅는  꿈에도  보지  못한             전한 가르침은 전부 점수라 하는데
             다.”고 지탄하였다. 이로써 달마선              만약 이렇다면 달마 문하는 전부

             이 점수에 있다 함은 억설임을 알               우두 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되는데

             것이다.                             이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달마
                                              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계승한 수행
                                              자 가운데 우두 보다 못한 사람은

                                              없을 뿐 아니라, 황벽은 “우두가 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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