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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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몰록 깨침[頓修圓證]’이 아니면 ‘깨
달음[悟]’이 아니다.
【강설】 깨칠 때 일체망상이 다 없어졌으면 참으로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이
다. 닦으려야 닦을 수도, 닦을 것도 없으니 3현 10성의 지위점차가 어찌 있
을 수 있겠는가? 점수를 말하고 지위점차를 논하는 이는 달마의 후손이라
할 수 없다. 자성을 바로 알고 바로 깨친다면 돈오할 때 일체가 다 끊어지
므로 부처도 서지 못하고 조사도 서지 못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견성이
란 말 또한 서지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점수를 논하겠는가? 돈오돈수법을
전함을 이처럼 육조 스님께서 청천백일처럼 밝혀놓으셨다. 선문의 종조라
할 달마와 육조의 말씀을 표방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굴 표방하겠다는
말인가? 육조 스님의 말씀처럼 점문은 미혹한 이들의 경계이지 깨달은 이
의 경계는 아니다. 만일 점수를 논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미혹의 세계에서
헤매는 자이며 육조의 후손이 아니다.
【13-14】 ①돈오돈수라 함은 이는 상 ✽ ①돈오돈수는 근기가 높고 높은
상지上上智를 설함이니, 근성根性과 사람을 위해 말한 것이다. 이런 사
낙욕樂欲이 전부 수승하여 일문一 람은 뛰어난 자질과 덕성을 갖추어
聞하면 천오千悟하여 대총지大摠持 5) 하나를 들으면 천개를 깨닫고 ‘가르
를 증득하여서 일념도 불생하여 전 침을 잘 기억[大摠持]’해 한 생각도
후제前後際가 돈단頓斷한다. 장혹障 일어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모두
惑을 단제斷除함은 일려사一綟絲를 끊는다[前後際斷]. 장애를 제거함이
참단斬斷하는 것과 같아서 만조萬 마치 한 올의 실을 자르는 것처럼
條를 일시에 돈단頓斷하며, 성덕聖 수많은 가닥을 일시에 끊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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