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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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을 원수圓修함은 일려사一綟絲를 같고, 덕성을 닦음이 마치 한 올의
염색, 만조萬條를 일시에 돈색頓色한 실을 염색하듯 단박에 수많은 실을
다. 이 사람의 3업三業은 유독 명료하 물들이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의
여 타인은 엿보지 못하나니, 또한 사 삼업은 오직 자신만이 알며 다른
적상事跡上에서 논하면 우두융 대 사람들은 알지 못하며, 이런 사람
사牛頭融大師의 유類다. ①頓悟頓 의 사적은 우두 법융 선사 같은 부
修는 此說上上智니 根性欲欲이 俱 류가 해당된다 할 수 있다. (『도서』)
勝하야 一聞千悟하야 得大摠持하야
一念不生하야 前後際斷하느니라 斷
障은 如斬一綟絲하야 萬條를 頓
斷하며 修德은 如染一綟絲하야 萬
條를 頓染也라 此人三業은 唯獨自
明了하야 餘人所不見이니 且就事
跡而言컨대 如牛頭融大師之類也니
라. (①『都序』, 『大正藏』48, pp.407c-408a)
【평석】 돈오돈수는 일념불생 전후 ✽ 돈오돈수는 한 생각도 나지 않
제단前後際斷을 내용으로 한다. 달 고[一念不生] 과거와 미래를 끊는 것
마상전達磨相傳의 견성은 망멸증 [前後際斷]을 내용으로 한다. 달마가
진妄滅證眞에 있으므로, 달마문 전한 ‘참다운 본성을 체득[見性]’한
손達磨門孫의 정안종사 중에 일념불 다는 것은 ‘그릇됨을 없애고 참다
생의 무심삼매無心三昧를 실증하지 움을 증득함[妄滅證眞]’에 있으므
않은 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설사 로, 달마의 제자로 올바른 안목을
일념불생이 되어도 일념불생의 정 가진 선지식들 가운데 한 생각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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