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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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와 같이 교화하기 때문에 그 교화가 위대한 것이다.”          51)





            6) 성철의 간화선과 중도의 체득- 선종의 선관禪觀과 중도의 체득 -


           성철은 중도에 대한 지적 이해를 넘어 체득을 강조한다. 아울러 그 방법론으
          로 간화선看話禪을 역설한다.



              “지금까지 계속 중도를 말했다고 해서 말만 따라가면 실제 중도는 모르

              고 맙니다. 밥 이야기를 천년만년 해 봤자 배가 부르지 않듯이, 아무리 중
              도를 이야기해도 입만 아프고 귀만 아프지 중도는 모든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부처님은 <중도를 정등각했다>고 하셨습니
              다. 중도를 정등각했다는 이 구절은 절대로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중도

              를 방법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그것은 부처님이 중도를 정
              등각했다는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팔리어 경전에서도 분명히 부

              처님이 중도를 정등각했다고 여러 번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도를
              알려면 반드시 깨쳐야 합니다. 깨치기 전에는 정등각한 중도를 모릅니

              다. 앞에서 예로 든 현수스님 말씀에도, <입으로는 말하나 마음에 깨침이
              없는 사람은 곧 미친 사람과 같다>고 했습니다. 입으로는 중도를 말하면

              서 마음속에 중도를 깨치지 못했다면 이 사람은 미친 사람입니다. 그래




          51)  『금강삼매경론』(H1, 611a17~b10). “自此已下, 正爲宣說, 於中有二. 先明無相觀, 廣明無相利, 後顯一覺心, 廣前一覺
            義. 無相觀中, 亦有二分, 一者直說觀行之相, 二者往復決諸疑難. 初中亦二, 先方便觀, 後明正觀. 方便觀中, 有其四
            句, 初一句牒能化, 後一句嘆化大, 中間二句正明觀相. <無生於化>者, 初修觀時, 破諸有相, 於幻化相, 滅其生心故.
            <不生無化>者, 旣破化相, 次遣空相, 於無化空, 亦不生心故. 所以然者, 衆生本來迷心離相, 遍取諸相, 動念生心故,
            先破諸相, 滅取相心. 雖復已破幻化有相, 而猶取其無化空性, 取空性故, 於空生心, 所以亦遣無化空性. 于時不生取
            空之心, 不得已會無二中道, 同佛所入諸法實相, 如是化故, 其化大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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