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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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 않게 해야 한다>(不生無化)라는 것은, ‘허깨비 같은 [불변‧독자의 본질/실
체로 차별된] 차이’(幻化相)를 깨뜨리고 나서, 다음으로 ‘불변‧독자의 본질/
실체가 없는 차이’(空相)[마저 붙들지 않고] 버려서, 〈허망한 것을 없앤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음’〉(無化空)[을 다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보는
생각]에도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은 본래부
터 ‘마음은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차별된] 차이에서 벗어나 있음’(心離相)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모든 유형의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차별된] 차이’(諸
相)를 두루 붙들어 ‘[분별하는] 생각’(念)을 발동시켜 [그에 의거하여] 마음을 일
으키기 때문에, 먼저 ‘모든 유형의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차별된] 차이’(諸
相)를 깨뜨려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차별된] 차이를 붙드는 마음’(取相心)을
없앤다. [그런데] 비록 ‘허깨비 같은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차별된] 차이가
있다[는 생각]’(幻化有相)은 이미 깨뜨렸지만 여전히 〈허망한 것을 없앤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본연’〉(無化空性)을 [다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
로] 붙들어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본연’(空性)[이라는 생각]을 붙들
기 때문에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음’(空)에 대해 [다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라고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니, 그러므로 〈허망한 것을 없앤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본연’〉(無化空性)[이라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
다. 이때에는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는 생각]을 붙드는 마음’(取
空之心)도 일으키지 않아 ‘둘[로 나누어 분별함]이 없는 중도’(無二中道)를 깨닫
게 되어 부처님이 들어간 〈모든 현상의 ‘사실 그대로’〉(諸法實相)와 같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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