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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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流轉三界)에는 이전[의 세계]와 이후[의 세계]에 ‘불변‧독자의 본질’(性)이
                  없고 ‘잠깐도 머무름이 없기에’(刹那無住)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어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 얻을 것이 없으니’(空無所得), 바로 이것이 〈‘흘러
                  가며 바뀌어 가는 세계에서의 참 그대로임’이라는 측면〉(流轉眞如門)이다.

                  [‘다섯 가지에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음’(五空)의] 두 번째인 <여섯 가지 미혹
                  한 세계에서의 그림자와 같은 과보는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

                  이다>(六道影是空)라는 것은, ‘유익한 행위’(善業)와 ‘해로운 행위’(惡業)는 제
                  각각인 두 가지 속성(品)이기 때문에 ‘여섯 가지 미혹세계에서의 과보’(六

                  道果報)는 바탕(本)[인 속성]과 비슷하게 그림자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자[인 과보]는 바탕(本)[인 속성]의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어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 얻을 것이 없음’(空無所得)에서 벗어남이 없으니, 바
                  로 이것이 〈사실 그대로인 ‘참 그대로’라는 측면’〉(實相眞如門)이다. 마지막

                  으로 세 번째인 〈‘마음현상에서의 참 그대로임’이라는 측면〉(唯識眞如門)이
                  라는 것은, [법상시공法相是空‧명상시공名相是空‧심식의시공心識義是空, 이 세 가지

                  가운데] 앞의 두 가지[인 법상시공法相是空과 명상시공名相是空]은 ‘취하는 대상의
                  뜻과 명칭[에 의한 차이를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보는 것]을 없애는 것’(遣所取義

                  名)이니 명칭(名)과 뜻(義)은 ‘서로를 성립시키는 대상’(互客)이어서 ‘독자적
                  실체’(實)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고, 마지막 하나[인 심식의시공心識義是空]

                  은 ‘취하는 주체인 마음과 의식을 없애는 것’(遣能取心識)이니 주관(能)과 객
                  관(所)은 ‘서로를 성립조건으로 삼는 것’(相待)이어서 독자적으로 성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분별하는 마음[에 의한 구성]일 뿐이라는 도리’(唯
                  識道理)는 들어가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

                  는 세 가지 경지’(三空)를 펼쳐 그 ‘주관과 객관’(能所)[을 불변‧독자의 본질/실
                  체라고 분별함]을 버리게 하였으니, 주관(能)과 객관(所)이 ‘불변‧독자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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