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P. 33

본질/실체가 없다는 뜻’(空空之義)으로서 마치 ‘진짜 금’(眞金, 眞에 해당함)을
                  녹여 장신구(莊嚴具, 俗에 해당함)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열반

                  경涅槃經』에서 <‘있는 것’(有)이기도 하고 ‘없는 것’(無)이기도 한 것을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空

                  空)라고 하고, ‘옳은 것’(是)이기도 하고 ‘그른 것’(非)이기도 한 것을 ‘불변‧
                  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空空)라

                  고 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이것은 ‘세속적 관점’(俗諦)에서의 있음(有)
                  과 없음(無), 옳음(是)과 그름(非)이라는 ‘차별된 차이’(差別之相)가 바로 ‘불

                  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는
                  뜻’(空空義)[이 드러난 것]임을 밝힌 것이다. ‘평등하게 불변‧독자의 본질/실

                  체가 없음’(平等空)에 대해서도 [그것을 다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
                  는 것’(空)이라고 하면서 ‘세속의 차이들’(俗差別)을 드러내는 것이니, 그러

                  므로 이러한 [세속의] 차이(差別)들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
                  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空空)[는 뜻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도 불변‧독자의 본질/실
                  체가 없다’는 것 또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空空亦空)라는 것

                  에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空空)라는 것은 바로 ‘세속적 관점으로 보는 차이’(俗諦差別)[를 지칭하

                  는 것]이고, <또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亦空)라는 것은 다시 〈‘세
                  속[적 관점으로 보는 차이]’(俗[諦差別])를 녹여 ‘궁극[적 관점으로 보는 평등]’(眞[諦平等])

                  으로 만드는 것〉(融俗爲眞)이니 마치 장신구를 녹여 다시 금덩이를 만드는 것
                  과 같다.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세 가지 경지’(三空)의] 세 번째에서 말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어진 것 또한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所空亦空)라는 것은,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면모 또한 불변‧독자의



                                                                          33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