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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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생각으로 헤아리기가 어렵다>(不可思議)라고 하였다.”           10)



              “이 [구절] 아래는 [‘들어가는 수단과 방법을 밝힘’(明能入方便)의] 두 번째인 ‘수단과
              방법을 자세하게 드러냄’(廣顯方便)으로 세 가지 문답이 있다. 이 첫째 [문답]

              에서는 ‘숫자를 매겨 총괄적인 내용을 제시하였다’(擧數總標).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으로 사실 그대로가 된 국면’을 지킨다>(守一心如)라는 것은 [다

              음과 같은 것이다.]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이라는 도리〉(一心法)에 ‘두 가지
              국면’(二種門)이 있는데 지금은 먼저 그 ‘참 그대로인 마음 국면’(心眞如門)을

              지키는 것이니, ‘근본무지의 큰 용과 같은 세력’(無明大龍勢)을 제압하려는
              것이다. 근본무지(無明)가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으로 사실 그대로가 된

              국면’(一心如)을 곧바로 미혹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킨다>(守)라
              는 것은 [다음과 같은 뜻이다.] [선정禪定에] 들어갈 때는 ‘하나처럼 통하는 사실

              그대로인 경지’(一如之境)를 고요히 지키고 [선정禪定에서] 나올 때에는 ‘한 맛
              [처럼 한결같은] 마음’(一味之心)을 잃지 않으니, 그러므로 <하나처럼 통함을

              지킨다>(守一)라고 하였다. 이를테면 『본업경本業經』에서 ‘[이타적] 수행의
              열 가지 단계’(十行)를 설명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한 것과 같다. <열 번

              째는 ‘자유자재로 위대한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自在轉大法輪)이니





          10)  『금강삼매경론』(H1, 639c4~640a11). “此一問答, 是明二空. <空相亦空>者, 空相卽是遣俗顯眞平等之相, 亦空卽是融眞
            爲俗空空之義, 如銷眞金作莊嚴具. 如『涅槃經』言, <是有是無, 是名空空, 是是非是, 是名空空>, 是明俗諦有無是非差
            別之相是空空義. 空於平等空, 顯俗差別故, 故此差別名爲空空. <空空亦空>者, <空空>卽是俗諦差別, <亦空>還是融俗
            爲眞也, 如銷嚴具, 還爲金▩. 第三中言<所空亦空>者, 謂初空中空所顯俗, 第二空中空所顯眞, 此二無二, 故言<亦空>.
            是融一諦, 顯一法界, 一法界者, 所謂一心. 然初空門內所遣俗者, 是所執相, 第二空中所融俗者, 是依他相, 俗有二種相
            故, 所遣所融非一也. 又初門內遣俗所顯之眞, 第二空中融俗所顯之眞, 此二門眞, 唯一無二, 眞唯一種圓成實性. 所以
            遣融所顯唯一. 第三空者, 非眞非俗, 非二非一. 又此三空, 初空顯俗諦中道, 次空顯眞諦中道, 第三空顯非眞非俗無邊
            無中之中道義. 言<如是等空>者, 摠擧三空, 不住俗相, 不住眞相, 亦不住於無二之相, 故言<不住三相>. 如是不住, 究竟
            顯實故, 言<不無眞實>. 雖不無實而非有實, 由如是故<文言道斷>, 道斷之言亦不可寄故, 亦說言<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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