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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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설명한 것이다. [묘각위妙覺位의] 앞 [단계]인 ‘[차이들을] 평등하게 볼 수 있
는 깨달음의 경지’(等覺位)에서는 여전히 ‘[근본무지에 따르는] 생멸’(生滅)이 있
어 아직 ‘[하나처럼 통하게 하는] 마음의 근원’(心源)을 다 드러내지 못하기 때
문에 제8아뢰야식(八識)[의 범주]에 있지만, 이제 ‘[차이들을] 사실대로 함께
만날 수 있는 깨달음’(妙覺)에 이르러 ‘[근본무지에 따르는] 생멸’(生滅)에서 완
전히 벗어나 〈깨달음의 본연[인 ‘사실 그대로 앎’]을 펼치는 ‘하나처럼 통하
는 마음의 근원’〉(本覺一心之源)으로 완전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제9식(九
識)[경지]의 ‘밝고 온전함’(明淨)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또 이전의 ‘[부처가 되는]
원인[으로서의 행위를 지어 가는] 단계’(因[行]位)에서는 [대상이라는] 조건(緣)에 따
라가는 면모(義)가 있기 때문에 그 마음에 ‘[대상으로서의] 영상의 모습’(影像
相)이 나타나지만, 이제 ‘[하나처럼 통하게 하는] 마음의 근원’(心源)으로 돌아
가 저 [영상의] 본바탕(本質)을 체득하고 이에 따라 갖가지 영상의 모든 모
습이 다 사라지니, 이런 까닭에 <일체의 [대상으로서의] 영상이 없다>(無有諸
影)라고 말하였다. 마치 『본업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과 같다. <부처
의 제자여! 수정水晶으로 만든 영락瓔珞[과 같은 보배 구슬]이 안과 밖이 환하
게 밝은 것처럼 ‘[차이들을] 사실대로 함께 만날 수 있는 깨달음’(妙覺)에 늘
머물러 밝고 온전한 것을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만나게 하는 지혜의 경
지’(一切智地)라고 부른다. [이 경지에서는] 항상 중도中道에 머물러 ‘모든 현
상’(一切法)에서 ‘[번뇌마煩惱魔‧음마陰魔‧천마天魔‧마死魔, 이] 네 가지 [수행의]
방해물’(四魔)을 뛰어넘으니, [모든 현상이]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 있는 것
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것도 아니어서’(非有非無)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
의] 모든 양상’(一切相)이 다 없어진다. [그리하여] ‘크나큰 깨달음’(大覺)을 ‘한
꺼번에 이해하여’(頓解)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다 성취하고’(窮化)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체득하여’(體神) ‘[법성신法性身과 응화법신應化法身, 이] 두 가지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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