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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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二身)에 머물면서 인연이 있는 이를 교화한다.>” 13)
“이 글은 [8행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다섯 부분’(五分) 가운데] 두 번째인 ‘갖가지 잘
못된 견해를 깨뜨리는 것’(破諸邪解)이다. ‘잘못된 견해’(諸邪解)가 많기는 하
지만 크게 잘못된 것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매우 심오한 가르침’(甚深敎)
에 의거하여 말 그대로 뜻을 취하고는 스스로 ‘궁극적 경지’(究竟)라 말하여
교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첫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움직임과 고
요함이 [서로] 다르지 않다’(動靜無二)는 [가르침]을 듣고서 〈이것은 ‘같은
것’(一)이니, [움직임과 고요함은] ‘동일한 사실’(一實)이고 [움직임과 고요함은] ‘동
일한 마음’(一心)이다〉고 하고는 이[러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두 가지 관점
에 대한 도리’(二諦道理)를 비방하는 것이다. 둘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없음과 있음의 두 가지 측면’(空有二門)[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서 〈‘[공空과
유有] 두 가지 현상’(二法)은 있지만 ‘[공空과 유有가] 동일한 사실’(一實)은 없
다〉고 하고는 이[러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둘[로 나뉨]이 없는 중도’(無二中道)
를 비방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잘못된 이해’(二邪解)는 약을 먹다가 [도리
어] 병이 난 것이니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 그 허물을 드러내어 이
두 게송에서 차례대로 [그 ‘두 가지 잘못된 견해’(二邪解)를] 나타낸 것이다. 처음
게송에서 말한 <만약 현상에는 ‘동일함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면>(若
說法有一)이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동일한 사실’(一實)만 있다고
여기고 자기가 생각한 대로 ‘동일한 현상’(一法)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동일한 현상이라는] 면모(相)는 마치 [눈병이 든 사람에게 보이는] 눈썹 [사이에
13) 『금강삼매경론』(H1, 657a14~b3). “<於九識中, 皎然明淨, 無有諸影>者, 是述<無上明呪>之句. 前等覺位, 猶有生滅, 未盡心
源, 故在八識, 今到妙覺, 永離生滅, 窮歸本覺一心之源, 故入第九識中明淨. 又前因位, 有仰緣義, 所以其心, 影像相現,
今歸心源, 體彼本質, 由是諸影一切相盡, 以之故言<無有諸影>. 如『本業經』言, <佛子! 水晶瓔珞, 內外明徹, 妙覺常住, 湛
然明淨, 名一切智地. 常處中道, 一切法上, 越過四魔, 非有非無, 一切相盡. 頓解大覺, 窮化體神, 二身常住, 爲化有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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