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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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제대로 취했음을 밝힌 것’(自申正取)이다.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一
心)이라는] 현상(法)은 [있음(有)과 없음(無)이라는] 두 가지 견해[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知法非二見)라는 것은, ‘중도인 현상’(中道
法)은 ‘있다거나 없다는 이해’(有無解)에 의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곧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는] 두 번째 견해의 ‘[마치] 해가 없다
고 하는 거꾸로 된 생각’(無日之倒)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있음(有)
과 없음(無)의] ‘중간에 머무름’에도 의존하지 않는다>(亦不依中住)라는 것은,
비록 ‘[있음(有)과 없음(無)이라는] 두 가지 치우친 견해’(二邊)에서 벗어났지만
‘중도인 동일한 사실’(中道一實)[이라는 생각]을 두고 [거기에] 머무르지도 않
아, 곧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견해의 ‘[눈병 때문에 보이는] 수레바퀴나
[아지랑이를 착각하여] 물로 보는 [것과 같은] 망상’(輪水之妄)에서 벗어났다는 것
이다. 이와 같이 저 ‘[있음(有)과 없음(無)에 대한] 두 가지 치우친 견해의 허
물’(二邊過失)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부처님이 가르치신 ‘[어떤 것에도] 머무르
지 말라는 언설’(無住之詮)에 따라 ‘설해진 언설에도 머무르지 않는 뜻’(所
詮無住之旨)을 이해하였으니, 따라서 <그러므로 ‘머무름이 없음’에 따르면
서 취합니다>(故從無住取)라고 말하였다.” 16)
16) 『금강삼매경론』(H1, 664a9~15). “此是第三自申正取. <知法非二見>者, 知中道法非有無解之所見故, 卽離第二無日之
倒. <亦不依中住>者, 雖離二邊, 不存中道一實而住, 卽離第一輪水之妄. 如是離彼二邊過失故, 從佛敎無住之詮, 領
解所詮無住之旨, 故言<故從無住取>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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