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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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견해를 지닌] 저들이 생각하는 것도 그러하니, 저들
              은 본래 오로지 ‘없음과 있음’(空有)[에 관한 도리]만을 배우고 ‘둘[로 나뉨]이

              없는 중도’(無二中道)[에 관한 도리]를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록 [무이중
              도無二中道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어도 믿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를 중도에 비유한 이유는, 해에는 완전하고 크나큰 빛이 있
              어서 오직 눈먼 사람을 제외하고는 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一心)도 그와 같으니, 두루 완전하고 결함이 없으
              며 ‘깨달음의 본연’(本覺)[인 ‘사실 그대로 앎’]과 ‘[‘사실 그대로’를] 비로소 깨달아

              감’(始覺)의 〈‘크나큰 광명’(大光明)으로 [사실대로] 비추어 냄(照)〉(大光明照)이
              있어 믿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일심一心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

              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一心)이라는] 현상(法)을 마치 거북
              이의 털[처럼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說法如龜毛)라는 것은, 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처럼 통하는 마음현상’(一心法)에 대해 〈다만 이름(名)일 뿐
              실체(體)가 없는 것이 마치 [본래 없는] 거북이 털과도 같다〉고 말하는 것이,

              눈먼 사람이 태양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5)



              “이것은 [8행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다섯 부분’(五分) 가운데] 세 번째인 ‘[범행장자]




          15)  『금강삼매경론』(H1, 663b23~664a6). “此是第二破諸邪解. 邪解雖多, 大邪有二, 依甚深敎, 如言取義, 自謂究竟, 難可化
            故. 一者, 聞佛所說動靜無二, 便謂是一, 一實一心, 由是誹撥二諦道理. 二者, 聞佛所說空有二門, 計有二法, 而無一
            實, 由此誹撥無二中道. 是二邪解, 服藥成病, 甚難可治. 今顯彼過, 此二頌中, 次第顯之. 初言<若說法有一>者, 謂如
            前說, 計有一實, 如自所計, 說有一法故. <是相如毛輪>者, 謂彼所計一實法相, 如目曀者所見毛輪故. <如燄水迷倒>
            者, 謂如渴鹿, 見燄謂水, 馳走而求, 直是迷倒. 計有一心, 亦如是故. <爲諸虛妄故>者, 渴鹿見水, 曀者見輪, 學士計一,
            如是諸計, 齊虛妄故. 次破無見. <若見於法無>者, 謂如前說, 計有二諦, 無一心法故. <是法同於空>者, 彼計一心同於
            空理, 空理之外, 本無一實故. <如盲無日倒>者, 謂如生盲貧窮乞兒, 本未曾見日輪光明, 其有目者, 爲說有日, 盲者謂
            無, 不信有日, 直是顚倒. 彼計亦爾, 由彼本來唯學空有, 而未曾聞無二中道, 雖有說者, 不信受故. 所以日輪喩於中道
            者, 日輪圓滿, 有大光明, 唯除盲者, 無不見故. 一心亦爾, 周圓無缺, 有本始覺大光明照, 除不信者, 無不入故. <說法
            如龜毛>者, 彼無見者, 說一心法, 但名無體, 猶如龜毛, 不異盲人謂無日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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