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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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다음과 같이 거론한 바 있다.


              “첫 번째는, 감관을 통한 인간의 경험을 ‘감관능력(根)과 그에 대응하는 차

              이현상(相)의 관계’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감관능력이나 차이현상이 없으

              면 그 어떤 경험도 발생하지 않는다. <감관능력과 그에 대응하는 차이현
              상이 서로 관계 맺는 것이 인간 경험발생의 초기조건이다>는 점을 분명

              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의 차이현상(相)은 이미 언어‧개념에
              의해 1차 가공 처리된 것들이다. 두 번째는, ‘감관능력(根)과 그에 대응하
              는 차이현상(相)의 관계 맺기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두 가

              지 방식은 모두 인간의 선택지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는 점이다. <감관능

              력(根)과 그에 대응하는 차이현상(相)의 관계 맺기는, 감관능력이 그에 대
              응하는 차이현상을 ‘움켜쥐는 방식으로 관계 맺는 것’과 ‘움켜쥐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 맺는 것’의 두 가지가 있으며, 어떤 관계 방식이든 인간의
              자율적 선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감관능력(根)이 그에
              대응하는 차이현상(相)과 ‘움켜쥐는 방식’으로 관계 맺으면 ‘해로운 현

              상’(不善法)들이 감관능력으로 일으키는 모든 경험을 채울 것이고, ‘움켜쥐
              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 맺으면 ‘이로운 현상’(善法)들이 경험을 채워 수준

              높은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감관능력(根)과 그에 대응하는 차이

              현상(相)이 관계 맺는 두 가지 방식은 삶/경험의 내용을 각각 ‘해로운 것’
              과 ‘이로운 것’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24)







          24)  「차이(相)들의 ‘상호 개방’(通)과 ‘상호 수용’(攝) - 『금강삼매경론』과 차이 통섭의 철학: 원효와 붓다의 대화(Ⅱ)」,
            87. 더 상세한 논의는 이 글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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