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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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 특징‧차이’(相)와 ‘부분적 특징‧차이’(細相)를 움켜쥐는 것>은 ‘특
             징‧차이들에 응하는 인간의 언어적 방식’ 가운데 하나인 ‘언어로 분류한 특징‧

             차이들에 동일성을 부여하면서 대상의 특징‧차이에 응하는 방식’이다. 불변‧
             일성을 설정하는 본질주의 시선은 감관의 일차적 대상인 ‘전체적 특징‧차이’(相)

             와 ‘부분적 특징‧차이’(細相)를 <움켜쥐는 방식>으로 대하고 그에 따라 차별체계
             를 수립한다.



               희론(戱論, papañca/분별의 확산)에 관한 법설은 본질주의 시선에 따라 차별체계

             가 수립되고 인간이 다시 그 차별체계에 종속되는 조건인과(緣起)를 밝혀준다. 특
             징‧차이들을 <움켜쥐는 방식>으로 대하여 탐욕‧분노‧무지의 발생조건으로

             처리하는 것이 ‘무지‧망상의 분별’인데, 이런 분별이 발생하여 확산되는 사태를
             ‘분별망상’ 혹은 ‘희론(戱論, papañca)이라 부른다. 『맛지마니까야』의 「꿀과자 경」

             (Madhupiṇḍikasutta) 은 언어‧개념적 사유에 수반하기 쉬운 동일성 환각이 인간
                            25)
             의 지각경험과 인식을 오염시켜 가는 과정에 관한 붓다의 조건인과(緣起)적 통찰

             을 전해준다. 개인의 삶을 탐‧진‧치에 의한 차별인식에 종속시키고 사회관계
             를 배제적 차별체계로 오염시키는 강력한 원인이 ‘희론’과 ‘희론에 오염된 지각

             과 관념’이며, 그것은 ‘느낌 → 지각 → 사유 → 희론 →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
             념’이라는 조건인과적 연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26)



               원효의 경우
               흥미롭게도 원효는 ‘언어‧사유‧욕구와 접속해 있는 차이’(相)에 관한 통찰에




             25) 전재성 번역, 『꿀과자의 경』(MN.Ⅰ.108).
             26)  상세한 논의는 「차이(相)들의 ‘상호 개방’(通)과 ‘상호 수용’(攝) - 『금강삼매경론』과 차이 통섭의 철학: 원효와 붓
                다의 대화(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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