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P. 68
‘사실 그대로’]에는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다>(眞性空)라고 말하는 것
이다. 지금 이 단원(品)에서는 [‘분별망상으로 지어낸 차이에는 불변‧독자의 본질/
실체가 없다’(妄相空)는 것과 ‘참된 면모[인 ‘사실 그대로’]에도 불변‧독자의 본질/
실체가 없다’(眞性亦空)는] 이 ‘두 가지 뜻’(二義)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이러
한 뜻에 의거하여 [‘참된 면모[인 ‘사실 그대로’]에는 불변‧독자의 본질/실체
가 없다’(眞性空)라고 하는] 단원의 이름을 세웠다.” 37)
“[‘깨달음의 본연[인 ‘사실 그대로 앎’을 일으키는] 마음’(本覺之心)에 의하여] 생겨난
‘신체와 마음’(色心)[이라는 현상들]이 [중생에게는]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 간주
되어] 차별된 양상’(差別相)이지만, 저 ‘깨달음의 본연[인 ‘사실 그대로 앎’을 일으
키는] 마음’(本覺心)은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의] 양상’(相)에서 벗어나 있고
‘불변‧독자의 본질’(性)에서도 벗어나 있으니, 이와 같은 ‘[불변‧독자의 본
질/실체라고] 차별하는 자리’(差別之處)에 있지 않아야 저 ‘[불변‧독자의 본질/실
체로서의] 양상에서 벗어나 하나처럼 통하게 하는 깨달음’(離相一覺)과 같은
것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신체(色)와 마음(心)의 ‘[불변‧독자의 본질/실체
로 간주되어] 차별된 양상’(差別相)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가 없는 것’(空)
으로 볼 때라도 ‘[불변‧독자의 본질/실체로서의] 양상에서 벗어나 하나처럼
통하게 하는 깨달음’(離相一覺)마저 함께 없앨 수는 없다. 이러한 도리로 말
미암아 앞[에서 마음은 ‘아무 것도 없이 허망한 것과는 같지 않다’(不同空)고 말한 설명]
이 헛된 말이 아닌 것이다.” 38)
37) 『금강삼매경론』(H1, 650b6~13). “眞如之法, 具諸功德與諸行德, 而作本性, 故言<眞性>, 如是眞性, 絶諸名相, 以之故
言<眞性空>也. 又此眞性, 離相離性, 離相者離妄相, 離性者離眞性. 離妄相故, 妄相空也, 離眞性故, 眞性亦空, 以之
故言<眞性空>也. 今此品中, 顯是二義故, 依是義, 立品名也.”
38) 『금강삼매경론』(H1, 669a5~9). “所生色心, 是差別相, 彼本覺心, 離相離性, 不於如是差別之處而有如彼離相一覺. 是
故空此色心差別相時, 不得同遣離相一覺. 由是道理, 前非虛說.”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