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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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논의한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해와 마음’ 이다.



            4) 육근수호의 ‘알아차리기’(正知, sampajānāti) 와 중도의 체득
                                                   43)

           육근수호 법설을 음미하려면 세 가지의 의미를 탐구해야 한다. 첫 번째는 ‘전
          체적 차이·특징’(nimitta, 全體相/相)과 ‘부분적 차이‧특징’(anuvyañjana, 細相)을 거

          론하는 의미이고, 두 번째는 ‘전체적 차이‧특징’(nimitta, 全體相/相)과 ‘부분적 차
          이‧특징’(anuvyañjana, 細相)을 ‘움켜쥐는 것과 움켜쥐지 않는 것’의 의미이며, 세

          번째는 ‘다양한 동작에 대한 정지正知(sampajānāti)’의 의미이다. 이와 관련되어 필
          자가 이미 개진한 소견의 핵심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44)



           ‘전체적  특징‧차이’(相)와  ‘부분적  특징·차이’(細相)를  지시하는  ‘nimitta’와

          ‘anuvyañjana’는 경험과 인식 성립의 초기조건이다. 물론 이 특징‧차이들은 이
          미 언어‧개념의 그물이 쳐진 지각에서 1차 걸러진 것들이다. 인간의 모든 경험

          은 지각에 포착된 특징‧차이를 조건으로 펼쳐지기에 ‘차이를 조건으로 발생하
          는 현상’이다. 그리고 경험의 구체적 내용은 ‘차이들의 대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것’과 ‘그것 아닌 것’의 차이가 ‘그것’과 ‘그것 아닌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42)  「이해와 마음 - 원효와 붓다의 대화(Ⅰ)」는 이 문제에 관한 필자의 소견을 개진한 글이다. 여기에서의 논의는 이
            글과 「차이(相)들의 ‘상호 개방’(通)과 ‘상호 수용’(攝) - 『금강삼매경론』과 차이 통섭의 철학: 원효와 붓다의 대화
            (Ⅱ)」 및 『돈점 진리담론‧지눌과 성철을 중심으로 -』(세창출판사, 2016) 등에서의 탐구내용을 계승한 것이다.
          43)  통상 ‘분명히 알아차린다’로 번역되는 정지正知(sampajānāti)를 필자는 <모든 것을 앞세우듯 하면서 알아차린다>
            의 의미로 이해한다. 일상의 모든 동작을 ‘괄호 치듯 묶어 재인지(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처리하면서 빠져나오는
            국면’을 일깨워 간수해 가면서 그 재인지 자리에서 현상의 특징과 차이들의 연기적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정
            지正知(sampajānāti) 행법의 초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정지正知는 ‘이해’의 문제가 아닌 ‘마음국면’의 문제
            라고 본다. 상세한 논의는 『대승기신론소·별기』 번역본에 게재한 「이해와 마음」을 참조.
          44)  「차이(相)들의 ‘상호 개방’(通)과 ‘상호 수용’(攝) - 『금강삼매경론』과 차이 통섭의 철학: 원효와 붓다의 대화(Ⅱ)」에
            서 거론한 논의의 핵심내용을 요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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