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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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만날 때는, ‘특징‧차이들과 탐욕‧분노‧무지가 결합하는 방식’을 선택하
          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이것이 ‘특징‧차이를 움켜쥐는 언어적 방식’이고, 육

          근수호 법설에서 말하는 <‘전체적 특징‧차이’(相)와 ‘부분적 특징‧차이’(細相)를
          움켜쥐는 것>이다.

           육근수호 법설에서 말하는 <‘전체적 특징‧차이’(相)와 ‘부분적 특징‧차이’(細
          相)를 움켜쥐지 않는 것>은 언어적 사유능력과 재인지 능력이 지닌 이 두 가지 치

          유력 때문에 가능해진다. 그리고 두 가지 가운데서도 특히 ‘재인지 능력에 의한
          치유력’이 육근수호 법설의 초점으로 보인다. <일상의 모든 동작을 ‘괄호 치듯 묶

          어 재인지(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처리하면서 빠져나오는 국면’을 일깨우고, 그 재
          인지 자리에서, 동작이 지닌 특징‧차이들의 연기적 양상을 관찰하는 정지正知

          (sampajānāti)>를 ‘특징‧차이를 움켜쥐지 않는 방법’으로 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움켜쥐지 않는 방식’은 ‘언어에 의거하여 특징‧차이들을 처리하면서도 동일

          성 환각에 매이지 않고 대상의 특징‧차이에 응하는 방식’이다. 언어능력을 새로
          운 차원으로 고도화시킨 방식이다. 이것은 ‘생물의 본능적 방식’이 아닐 뿐더러

          ‘대상의 특징‧차이를 움켜쥐듯 취하는 언어적 방식’도 아니다.
           육근수호 법설이 설하는 정지正知(sampajānāti)는, 팔정도 정념 수행의 내용인

          사념처四念處 가운데 신념처身念處의 핵심내용인데, <일상의 모든 동작을 괄호 치
          듯 묶어 재인지(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처리하면서 빠져나오는 마음국면을 일깨우

          고, 그 재인지 자리에서, 동작이 지닌 특징‧차이들의 연기적 양상을 관찰하는
          행법>으로 보인다. 육근수호 법설은 이 정지正知 행법을 ‘특징‧차이를 움켜쥐지

          않는 방법’으로 설하면서, 탐욕‧분노‧무지의 길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일러주
          고 있다. 마음국면이라 할 이 정지正知의 힘을 키워 ‘특징‧차이들을 움켜쥐지 않

          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특징‧차이들을 ‘탐욕‧분노‧무지의 발생‧증폭 조
          건으로 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것은 소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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