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P. 181
신론적 경향의 제석천을 중시하였다.) 그로 인해 불
교가 항상 되지 않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인순은 전통 불교가 귀신에게 관심을 기울이
는 것과 인도 불교에서 천신을 중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본위로 하지 않는다.’는
사진 1. 인순 스님.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바이두 캡쳐.
중국 세속의 민속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보았는데, 불교도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적
지 않은 불교도들이 죽음과 귀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불교도들이 죽은 뒤 귀신이 될 준비를 하였고, 그를 위하여 각종 음
식과 제사물품, 의복 등을 준비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불교가 ‘귀
신 종교[鬼敎]’가 되었다고 탄식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였다.
인순은 이러한 상황이 불교가 인간을 본위로 하지 않고 천天, 달리 말
하여 신神이나 형이상학 진리, 이데올로기 등 무엇이 되었든 인간이 아닌
외적인 권위에 매달릴 때, 불교가 진정한 종교 정신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현상들은 불교가 현실의 사회와 인생을 떠나면서 점차 몰
락의 길로 나아가는 징조라고 보았던 것이다.
‘인간 중심’이 진정한 불교
인순은 불교가 귀신화 되는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특히 ‘인간’이라
는 두 자로 그것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사망과 귀신에 편
향한 것을 치유하는 동시에 귀신과 영생에 대한 편향도 치유한다.”고 단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