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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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서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된다. 셋째는 혼魂이다. 신이 특히 인
류에게 영성을 부여하니, 영성과 신체가 결합하여 낳은 것이 혼이
다. 전적으로 정욕에만 속한 것은 아니지만, 신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을 셋으로 구분한 것이 인순이 파악한 기독교 신학
의 인성론이다. 그는 인간을 선악을 겸비한 존재로 보는 이러한 해석은 전
적으로 기독교 신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특히 인간의 신
체는 전적으로 육체적 욕망의 지배를 받는 악한 것이고, 오직 신이 인간에
게 넣어준 영성만이 인간을 선으로 이끌고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한다.”는
입장이 그러하다. 인간의 현실적인 정신인 혼은 이 두 가지의 혼합이고, 선
할 수도 악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순은 인간을 선과 악의 혼합으로 보는
기독교 신학의 입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현실적인 인간을 선악의
혼합체로 보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는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선성善性’을
믿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서양 기독교와 동양 정신의 차이이고, 동양 정신
은 유학의 ‘인성人性’과 불교의 ‘불성佛性’으로 구체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의 중시 - 인성과 불성
인순은 동양의 인성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 『서경』에서는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을 말하였다. 그 개요는 ‘인
심은 오직 위험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정욕의 충동을 받고 육체의
편안함을 갈구하려고 한다. 이러한 물질적인 탐욕이 그치지 않으
므로, 여러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도심은 오직 은미하다.’ 미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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