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P. 190
석의초』 권3하에서는 정중종의 법계를 “근본은 원래 오조五祖 문하에서 나
뉘어 나온 것으로 이름은 지선智詵이며, 바로 (홍인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본래 자주資州 사람으로, 후에 본주 덕순사로 돌아와 교화하였
다. 속성俗姓이 당唐인 제자 처적處寂이 계승하였다. 후에 당선사는 네 제
자를 두었다. 성도부成都府 정중사 김화상金和尙은 법명이 무상으로, 그 가
17)
운데 하나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도신
→홍인→지선→처적→무상”의 법계로 추정된다. 이러한 법계는 무상의 선
사상을 고찰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우선, 『역대법보기』에는 무상의 교화방
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김화상金和上은 매년 12월에서 정월에 이르도록 사부대중, 백 천만
인에게 수계授戒하였다. 엄숙하게 도량을 시설하여 고좌高座에서
설법하였다. 먼저 ‘소리를 끌어 염불[引聲念佛]’하게 하여 숨이 다하
도록 하고, 생각이 끊어지고 소리가 멈추어 생각이 그칠 때 다음
과 같이 설한다. “기억을 없게 하고[無憶], 생각을 없게 하고[無念],
망령되지 않게 하라[莫妄]. ‘무억’이 계戒이고, ‘무념’이 정定이며, ‘무
망’이 혜(惠, 慧)이다. 이 삼구어三句語는 바로 총지문總持門이다.” 18)
이로부터 무상은 12월에서 정월에 이르도록 수계법회를 했으며, 그 법
17) [唐]宗密撰, 『圓覺經大疏釋義鈔』卷三之下(卍續藏9, 533c), “根元是五祖下分出, 名爲智詵, 卽十人中之一
也. 本是資州人. 後却歸本州德純寺開化. 弟子處寂俗姓唐承. 後唐生四子. 成都府淨衆寺金和尙, 法名
無相, 是其一也.”
18) 『歷代法寶記』(大正藏51, 185a), “金和上每年十二月正月, 與四衆百千萬人受緣. 嚴設道場處, 高座說法. 先
敎引聲念佛盡一氣, 念絶聲停念訖云: 無憶 無念 莫妄. 無憶是戒, 無念是定, 莫妄是惠. 此三句語卽是
總持門.”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