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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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인성염불引聲念佛’로부터 시작하여 ‘무억  무념  무망’의 ‘삼구어’가 중
             심이 되는 설법을 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무상의 수계의식에 대
                                                                        19)
             한 설명은 종밀의 『원각경대소석의초』에 조금 더 상세하게 실려 있다.  그
             에 따르면, 참여한 대중들에게 수계첩을 발급했으며, 정기적으로 행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거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수계의식은 바로 동산법문으로부터 전승된 것이라고 추
             정된다. 앞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도신 선사는 『보살계법』을 찬술하여 수

             계의식을 행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또한 그의 법요인 ‘일행삼매’에 득입得

             入하는 방편으로 ‘염불’과 ‘좌선’을 제창했는데, 이는 무상이 ‘인성염불’로 법
             회를 시작하여 ‘수계’가 끝나고 ‘좌선’을 행했다는 점은 그대로 동산법문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원각경대소석의초』에는 홍인의 제

             자로 선습宣什 등을 ‘남산염불문선종南山念佛門禪宗’으로 분류하고, 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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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과 같은 의식을 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동산법문에서 수계의
             식을 행하였다는 구체적 자료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무상이나 선습
             등의 자료로부터 역으로 동산법문의 의식을 유추할 수도 있다 하겠다.




             19)  [唐]宗密撰, 『圓覺經大疏釋義鈔』卷三之下(卍續藏9, 533c), “그 傳授의 儀式은 간략히 이와 같다. 이 나라
                에서 지금 官方의 戒壇에서 具足戒를 주는 것과 비슷하다. 설명하자면, 한두 달 전에 먼저 날짜를 정
                하여 공시하여 僧尼와 士女들을 소집하여 方等道場을 설치하여 禮懺하기를 21일 혹은 35일 동안 한
                후에 수계의식이 끝난다. 모두 야간에 실행하였는데, 이는 외부와 인연을 끊고 시끄러움을 막기 위
                한 것이다. 수계의식이 끝나면 바로 잡념을 쉬게[息念] 하여 坐禪을 시켰다. 멀리서 온 사람이나 혹
                은 비구니와 속인들은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모두에게 7일 혹은 14일 동안 좌선하도록
                하였으며, 그러한 후에 인연을 따라서 헤어졌다. 또한 律宗과 같이 戒壇에 임하는 법은 반드시 대중
                이 거행되었으며, 관청에서 발급하는 文牒에 의거하여 명칭을 ‘開緣’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행사는 1
                년에 한번, 혹은 3년, 2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열었다.[其傳授儀式, 略如
                此. 此國今時官壇, 受具足戒. 方便謂一兩月前, 先剋日牒示, 召集僧尼士女, 置方等道場禮懺, 或三七
                五七, 然後授法了. 皆是夜間, 意在絶外, 屛喧亂也. 授法了, 便令言下息念坐禪. 至於遠方來者, 或尼衆
                俗人之類, 久住不得. 亦直須一七二七坐禪, 然後隨緣分散. 亦如律宗, 臨壇之法, 必須衆擧, 由狀官司
                給文牒, 名曰開緣. 或一年一度, 或三年二年一度不等開數開.]”
             20)  [唐]宗密撰, 『圓覺經大疏釋義鈔』卷三之下(卍續藏9, 534c) “傳香이라는 것은 처음 대중을 모으고 禮懺 등
                의 儀式은 金和上 門下와 같다.[言傳香者, 其初集衆禮懺等儀式, 如金和上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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