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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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야 전인 교육이니 하는 말을 하는데, 그것도 스님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뜻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사고나 행동 양식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
             리고 청년기의 인간 형성과 자아 확립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방금도 말했듯이 대학이란 학문을 하는 곳인데, 학문은 인격 완성이

             위주가 되어야지 기술 습득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
             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그 첫 번째 목표가 ‘어떤 직장, 어떤 직위, 얼마만한
             봉급’으로 항상 머릿속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문하는 자체

             의 근본이 없어집니다. 대학은 언제든지 인격 완성을 위한 대학이어야 합

             니다. 또한 학문을 위한 학생이어야지 직업을 위한 학생이어서는 안 되겠
             지요.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밥부터 먹고 봐야 하지요. 그

             러나 밥을 ‘먹는’ 사람이 되어야지 밥에 ‘먹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

             습니다. 요즘 보면 밥을 ‘먹는’ 사람은 드물고 대다수가 밥에 ‘먹히는’ 사람
             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그 근본을 보면, 인간 자신의 존엄성을 상실하였
             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본래의 인간은 절대적 존재인데, 그 절대적인 인

             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물질의 주구走狗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질의 신봉

             자가 되어 버렸단 말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해 버렸으니 물질과 부
             의 신봉자가 안 되려야 안 될 수 있습니까. 그러니 인격 완성이나 기술 습
             득보다도 그 이전에 인간의 근본 자세, 인간의 존엄성부터 복구시켜야 하

             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노력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해
             야겠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알고 상대방의 가치부터 알고 보면, 나도 부
             처 너도 부처 다 부처입니다. 부처가 부처끼리 서로서로 존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겠지요? 서로 존경 안 할 수 없고, 숭배 안 할 수 없고, 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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