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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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 연세가 올해 70이신데, 제가 뵙기에는 60세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위해 무슨 운동 같은 것 하시는지요?
           “보기에는 그래 보여도 껍데기뿐이지요. 한 가지 다행한 것은 요즘 말하

          는 5대 질환이니 하는 그런 병은 하나도 없습니다. 조금 피로를 느낄 뿐이

          지요. 특별히 건강 비결이나 무슨 운동 같은 거는 없지만, 하루 한 차례 등
          산하고, 실내 체조하고 건포마찰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쉬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구하는 생각,

          이것이 마음속에 들어 있으면 아무리 섭생을 잘해도 소용이 없겠지요. 그

          런 구하는 생각을 어느 정도 떨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쉬고 사는
          이것이 건강에 좀 도움이 안 되나, 이렇게 봅니다.”



          ✽ 스님의 생활신조라고 할까, 좌우명 같은 것을 들려주십시오.

           “내가 늘 생각하는 쇠말뚝이 있습니다. 쇠말뚝을 박아 놓고 있는데, 그
          것이 아직도 꽂혀 있습니다. 거기에 패牌가 하나 붙어 있어요. ‘영원한 진
          리를 위해 일체를 희생한다.’ ‘영원한 진리’라고 하면 막연하지요. 내가 불교

          인이니 그것은 불교밖에 없는가 하고 혹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내 견문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더러 책도 읽어보았는데 불교가 가
          장 수승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불교를 그대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만약에 앞으로라도 불교 이상의 진리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면 이 옷을

          벗겠습니다. 나는 진리를 위해 불교를 택한 것이지, 불교를 위해 진리를 택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내 기본자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언
          제든지 진리를 위해 산다는 이 근본 자세는 조금도 변동이 없다는 말입니

          다. 참으로 진리에 살려면 세속적인 일체 명리는 다 버려야 합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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