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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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는 동국 대학교 하나밖에 없고 승가 대학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
             들은 100점으로 도제 양성을 하는데 우리는 0점입니다. 불교 장래를 위해
             서 불교인 2세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실현되어야 하겠습니다.”



             ✽ 스님께서 한창 때 정진하시던 것과 요즈음 선원이나 강원에서 스님들이 처
             신하는 것을 견주어 보시면 생각이 많으실 줄 믿습니다. 어린 후배들을 위해
             서 어떻게 하면 진실한 수행자가 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젊을 때 한 것이 다 옳고 지금은 잘못한다고만 말할 수는 없겠지

             요. 그때그때의 특기와 장점이 있습니다. 출가한 사람이란 무엇이 목적이
             냐 하면, 결국 대법大法을 성취하여 일체를 위해 사는 인격을 완성하는 것
             입니다. 스님들은 개인주의여서는 안 됩니다. 출가의 목적에서 볼 때, 참으

             로 큰 활동을 하기 위해 세속을 버리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수행하는 기

             간 동안에는 세속을 버리고 사는 것 같지만, 근본 목적은 성불해서 중생
             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기를 위해서 수행하고 자기를 위해서 견성한다면 그것은 외도外
             道입니다. 수행도 남을 위해서 하고 나중 생활도 남을 위하는 것입니다. 자

             초지종自初至終, 이것이 불교의 출발이자 종점인데 요즘 가만히 보면 세속
             적으로도 정신 방면이 소외되고 물질 본위로 치중되고 있듯이 우리 불교
             도 그런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흔히 공부하는 스님들이 와서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

             면 나는 공부하는 데 5계를 한번 지켜보라고 하지요.
               첫째, 잠을 적게 잔다. 세 시간 이상 더 자면 그건 수도인修道人이 아니지요.
               둘째, 말하지 말라. 말할 때는 화두가 없으니 좋은 말이든 궂은 말이든

             남과 말하지 말라. 공부하는 사람끼리는 싸움한 사람같이 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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