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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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앞으로 우리가 불교 활동하는 데에도 『보현행원품』에 의지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님께서는 어떤 인물을 존경하십니까?

           “인류 역사상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도 참으로 많지만, 내가 볼 때는 참
          으로 자아 회복을 하여 그 문제를 우리에게 소개한 분은 부처님이시고, 그
          뒤에 와서는 육조 스님이 계시지요. 그래서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것, 사

          바가 본래 극락이라는 것, 정토라는 것, 현실이 그대로 절대라는 그 소신

          을 가장 해박하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신 분이 부처님과 육조 스님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 사람은 한 번은 죽습니다. 많은 생물 가운데서 유달리 인간만이 자기가 언

          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는 모든 종교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스님의 생사관生死觀을 듣고 싶
          습니다.

           “생사란 모를 때는 생사입니다. 눈을 감고 나면 캄캄하듯이. 하지만 알

          고 보면, 눈을 뜨면 광명입니다. 생사라 하지만 본래 생사란 없습니다. 생
          사 이대로가 열반이고, 이대로가 해탈입니다. 일체 만법이 해탈 아닌 것이
          없습니다. 윤회를 이야기하는데 윤회라는 것도 눈감고 하는 소리입니다.

          사실 눈을 뜨고 보면 자유만 있을 뿐이지 윤회는 없습니다. 물론 사람이

          몸을 받고 또 받고 하여 이어지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윤회라고 하는
          데 아는 사람이 볼 때는 그것은 모두 자유다, 그 말입니다. 대자유! 눈을
          뜨고 볼 때는. 그래서 생사가 곧 해탈이고 생사 이대로가 열반입니다. ‘생

          사 곧 해탈’이라고 하겠지요. 생사란 본래 없습니다. 현실을 바로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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