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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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이상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스님께서는 현재의 이 생활에 만족하시는지요.

           “대궐 속에 있는 사람이 어디로 가려 하겠소.”



          ✽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다가옵니다. 새해를 맞으며 이 풍진 세상 살아가
          는 데 길잡이가 될 시원한 법문을 들려주십시오.

           “거듭 말하지만, 내가 볼 때는 전생도 없고 내생도 없고, 항상 금생뿐입

          니다. 새해라는 것도 달력을 만들어 놓고 그것 바뀌는 것일 뿐, 새해 구해
          구별할 것 없이 중생이 본래 부처다, 우리가 본래 광명 속에 산다, 광명 속
          에 살뿐만 아니라 우리 자체 이대로가 광명입니다. 그런 좋은 광명을 눈감

          고 못 보며 헤매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둡다, 어

          둡다’ 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지 눈을 바로 떠라, 마음의 눈을 밝게 뜨자,
          그리하여 일체 모든 상대세계가 절대 세계 아닌 곳이 없으니 미래겁이 다
          하도록 모든 부처님을 모시고 받들고 섬기자, 이 말만 하고 싶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우리 모든 존재가 광명 세계 속에 살고 또 자체가 광명

          인데, 이것을 우리 불교에서는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 합니다. 그 본지풍광
          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서 모든 상대를 부처님으로, 부모로, 스승으로 모
          시고 섬기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극락세계를 딴 데 가서 구할 것 없습니다. 현실 이대로가 절대

          아니냐 말입니다. 근본 요점은 어떻게 하든지 하루바삐 이 영원하고 무한
          한 절대 광명에서 마음의 눈을 뜨고 광명을 한시바삐 보자 이것입니다. 그
          러면 본시 마음의 병이 있는가? 이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되는데, 본시 마

          음에는 병이 없습니다. 아까도 명경 이야기를 했지만, 본시 명경은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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