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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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가 그곳에서 영원한 안락을 누리는 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그
          러나 불교에서는 일체의 번뇌와 속박에서 벗어난 열반의 상태를 해탈이라
          고 한다. 이처럼 인도의 종교·철학에서 똑같이 윤회와 해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인도에서 윤회사상은 어떻게 태동하게 되었는가? 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인 『베다Veda』에는 아직 윤회사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베다 시대(B.C.
          1,500-1,000)의 사람들은 내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장

          수長壽나 다산多産과 같은 현세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삶의 전부였다.

          브라흐마나(Brāhmaṇa, 梵書) 시대(B.C. 1,000-800)에는 사후의 문제를 중요
          하게 여겼다. 이 시대의 사상가들은 이미 사후에 생존이 있다는 것을 믿었

          다. 그래서 그들은 사후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제사祭
          祀를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빠니샤드(Upaniṣad. 奧義書) 시대(B.C. 800-500)에는 제사보다
          는 철학적 사색에 몰두했다. 따라서 『우빠니샤드』는 이전의 『베다』와 『브라
          흐마나』와는 사상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브라흐마나』에서는 제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우빠니샤드』에서는 제사를 저급한 수준으로

          여겼다. 『우빠니샤드』 사상의 두 중심 축軸은 아뜨만(ātman, 我)과 브라흐만
          (brahman, 梵)이다. 『우빠니샤드』에서는 개인적 영혼ātman과 우주적 영혼
          brahman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을 체계화시

          켰다. 여기서 새로운 주제인 업(業, karman)과 윤회(輪廻, saṃsāra)의 사상

          이 나오게 되었다.
           윤회설은 내생에 다시 태어난다는 재생사상을 바탕으로 몇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즉 재생의 주체인 아뜨만(ātman, 我), 재생의 원인인 까르만

          (karman, 業), 아뜨만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인 브라흐만(brah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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