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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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이다. 후자의 해탈은 구원을 위한 새로운 경지로서 개체적 영혼인 아뜨
만과 우주적 영혼인 브라흐만의 만남 또는 두 실체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
것이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이다. 다시 말해서 『우빠니샤드』에서는 아뜨
만과 브라흐만이 융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을 해탈이라고 보았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이 불교 성립 이전에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 널리 퍼
져 있던 윤회사상의 핵심이다. 붓다는 당시에 널리 알려져 있던 이러한 윤
회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되, 『우빠니샤드』에서 말하는 윤회의 구
성 요소인 아뜨만과 브라흐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까르만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붓다는 자신의 고유한 사상인 무아설에
위배되지 않는 독자적인 윤회사상을 정립해 나갔던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불교의 윤회사상」에서 윤회의 의미와 삼계·육도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윤회의 주체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경미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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