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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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것’이 브라흐만이라고 생각했다. 즉 브라흐만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그
러나 모든 것 자체가 브라흐만은 아니다. 땅·물·불·바람 등 그것들 자체
는 브라흐만이 아니다. 브라흐만은 모든 것 속에서 그것의 본질로서 내재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즉 브라흐만은 모든 존재와 사물을 연결시켜 주고
그것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존재이다.
만일 브라흐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의 질서는 유지될 수 없다. 태
양과 달은 운행을 멈추고 하늘과 땅은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우
빠니샤드』의 사상가들은 브라흐만을 정의하는 데 열중했다. 하지만 궁극
적으로 그것은 정의定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다neti, 아니다
neti.”와 같이 부정사를 되풀이해서 그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윤회사상을 논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해탈이다. 해탈
이 윤회의 구성 요소는 아니지만, 윤회에서 벗어난 궁극의 경지를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목샤mokṣa는 ‘놓아주다, 해방하다, …에서 벗어나다’라는 의미를 지닌
어근 ‘muc’에서 파생된 명사다. 그런데 『베다』에서 말하는 해탈은 ‘일찍 죽
지 않는 것’을 의미했다. 즉 지상에서 100년까지 사는 것이었다. 『브라흐마
나』에서 말하는 해탈이란 ‘저승에서 다시 죽지 않는 것’, 즉 ‘신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제사를 지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
각했다. 『우빠니샤드』에서는 윤회사상의 출현과 함께 해탈의 의미가 바뀌
었다. 해탈이란 ‘윤회의 굴레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제 해탈
을 위한 제사祭祀는 효력을 잃어버렸다. 그것은 오히려 해탈을 방해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우빠니샤드』에서는 두 종류의 해탈이 나타난다. 브라흐마나 시대의 제
사신앙을 바탕으로 한 해탈과 새로운 사상인 까르만과 윤회설이 결합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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