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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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을 하게 된 것은 이러한 실존적 삶의 극
한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철학
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이시카와
현 전문학교에서 수학할 때였다. 눈이 상
할 정도로 동서고금의 서적을 읽고 여러
외국어를 습득했다. 1891년에 동경제국대
학 철학과에 들어갔다. 그때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있는 원각사圓覺寺에서 수행
하던 동향의 스즈키 다이세츠를 찾아갔
사진 1-1. 젊은 날의 니시다 기타로,
다. 주지인 이마기카 코센으로부터 공안을 이시카와현 니시다 기타로
기념철학관 제공
받았다.
1894년 24세에 흄에 대한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교사가
되었다. 여러 사찰에서 선사들을 만나다
가 1897년부터 교토의 묘심사妙心寺에서
본격적인 참선에 돌입했다. 1901년에는 이
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세심암洗心庵의
세츠몬 겐쇼雪門玄松 선사로부터 슨신寸
心이라는 거사호를 받았다. 이후 평생 수
행 체험을 기반으로 한 선의 철학화를 구
사진 1-2. 만년의 니시다 기타로,
축했다. 1910년 40세에 교토제국대학 철 이시카와현 니시다 기타로
기념철학관 제공
학과의 조교수가 되었다. 이후 58세 정년
퇴직 때까지 심리학, 철학 및 철학사 등을 강의했다. 이후에도 여러 대학
에서 왕성한 강의와 집필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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