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P. 148
『 』 제103호 | 중국선 이야기 11 | 『육조단경』에서 설정하는 ‘불성’은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②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마음[自心]’으
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성품[自性]’
으로 귀결시키고, 나아가 ‘세상 사람
『육조단경六祖壇經』의 들의 성품[世人性]’으로 확대시키고
선사상② 있다. 특히 『단경』에서는 자신 이외
의 ‘다른 부처[他佛]’에 귀의하지 말 것
을 지극히 강조하는데, 이는 사조師
祖인 도신道信이 입도入道의 방편方
김진무 철학 박사 便으로 설정한 염불念佛과 좌선坐
禪의 형식적인 틀을 과감하게 부수는
파격을 보이고 있다.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도신의 선사상에서 ‘방편’을
걷어내고 그 핵심을 바로 설시設施하
고 있다고 하겠다. 도신의 ‘오문선요五
門禪要’는 바로 ‘심체心體’와 ‘심용心用’을
‘앎[知]’으로부터 출발하여 ‘수일불
이守一不移’로 귀결시키고 있으며, 그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를 계승한 홍인弘忍은 그를 구체적으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로 ‘수본진심守本眞心’으로 설한다. 더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원광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욱이 『최상승론最上乘論』에서는 “자심
동국대(경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로 『중국불교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이 본사가 됨[自心爲本師]”, “자심이 저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 부처를 염하는 것보다 수승함[自心勝
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선』, 『조사선』 등이 있다. 念彼佛]”을 논하고, 나아가 “수본진심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