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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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타불他佛을 염念하는 것보다 수승하다.” 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단경』에서 ‘자심’을 ‘불성’으로 설정하여 “다만 너희의 ‘자심’으로, 다시 다
             른 부처는 없음[只汝自心, 更無別佛]”을 강조한 것은 바로 동산법문을 계승하

             여 사상적인 향상向上을 이룬 것이라고 하겠다. 사실상 『단경』에서 시설하

             고 있는 ‘불성’에 대한 논의는 결코 간단하지 않으며, 결코 쉽게 방하착放
             下著할 수 없는 미묘한 내재적 논리를 함축하고 있어 그것을 글로 표현하
             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성’, ‘자심’, ‘세인성’으로서의 ‘불성’에 대한 깨달음을

             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경』에서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한다.


                  법에는 돈頓·점漸이 없지만, 사람에게는 예리함[利]과 둔함[鈍]이

                  있다. 어리석으면 ‘점’을 권하고, 깨달은 사람은 돈수頓修한다. 자신

                  의 본심을 안다면 본성本性을 보는 것이고, 깨닫는다면 바로 차별
                  이 없지만, 깨닫지 못한다면 기나긴 겁劫에 윤회輪迴한다.               2)



                  본래 정교正敎에는 돈·점의 구분이 없으며, 다만 인성에 예리함과

                  둔함이 있을 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점수漸修하며, 깨달은 사람
                  은 ‘돈수’한다. 만약 스스로 본심을 깨달아 스스로의 본성을 본다
                  면, 바로 차별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돈·점은 모두 이름을 빌려

                  세운 것이다.   3)




             1) [唐]弘忍述, 『最上乘論』(大正藏48, 377b), “守本眞心勝念他佛.”
             2)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法無頓漸, 人有利鈍. 迷卽漸勸, 悟人頓修. 識自本心, 是見本性,
               悟卽原無差別, 不悟卽長劫輪迴.”
             3)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a), “本來正敎, 無有頓漸, 人性自有利鈍. 迷人漸修, 悟人頓修. 自識本心, 自
               見本性, 卽無差別. 所以立頓漸之假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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