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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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3호 | 『백일법문』 해설 103 | 삶의 근본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
대수번뇌심소②
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선
택을 해야 할지를 판단하고 자신의 의
지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삶이
방일, 혼침, 도거 다. 하지만 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뜻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떤
때는 마음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연학실장
마음이 아닌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인
다. 또 어떤 때는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아 우울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온갖 잡생각에 사로잡혀 마음이 풍선
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일상적 삶에서 겪는 이런 상태는
좌선을 하거나 수행을 할 때도 동일
하게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그래서
대혜스님은 “좌선할 때는 혼침昏沈에
빠지거나 도거掉擧에 휩쓸리지 말라.
혼침과 도거는 성현이 경계한 바이
다[先聖所訶].”라고 했다. 마음이 침울
하게 가라앉는 현상과 반대로 안정되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지 못하고 들뜬 상태는 성현들이 경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계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대혜어록』의 지적처럼 혼침과 도거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는 수행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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