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P. 143
『 』 제104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12 |
유학의 ‘인仁’과
담사동譚嗣同 1866-1898 ②
불교의 ‘유식唯識’
담사동은 유학의 인仁을 천지만물
의 근원으로서 ‘유심唯心’이자 ‘유식唯
유식불교의 識’이라고 정의하고, 유학과 유식불
‘전식성지轉識成智’를 교를 결합한 논리를 제시하였다. 구
유학식으로 설명하다 체적으로는 유학 경전인 『대학』의 ‘격
물치지설’을 ‘유식불교’를 활용하여
설명하였다.
김제란
이를 위해 담사동은 자신의 철학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에서 핵심 개념에 해당하는 ‘에테르’
가 유식불교의 『성유식론成唯識論』에
나오는 ‘상분相分’에 해당한다고 하였
다. 유식불교에 의하면, 마음은 능동
적인 인식 작용을 행하는 견분見分과
인식 대상인 상분相分으로 나누어진
다. 이때의 상분은 견분이 그 대상의
본질本質에 의탁하여 그 상과 비슷한
상으로 변화하여 나타난 것이므로,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모두 마음이라는 식識 속의 작용에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지곡서당 한 불과하다. 따라서 이 세계에는 오직
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
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학사상 연구』, 식만 존재하게 된다.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
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이런 전제에서 에테르가 상분이라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