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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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법이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불교에서 ‘지관’은 불교의 중요한
수행 법문의 하나이다. 마음을 단련하여 외부 대상이나 어지러운 생각에
움직이지 않고 마음을 특별한 대상에 쏟는 것을 지止라고 하고, 그것에 의
해 바른 지혜를 끌어내어 대상을 보는 것을 관觀이라고 한다. 지와 관은 서
로 상대를 성립시켜 불도를 완수시키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런
데 담사동은 지관의 방법이 불교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유학에도 동
일한 수행법이 시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군자는 반드시 홀
로 있을 때를 삼간다.”는 ‘신독’이 마음을 단련하여 외부 대상에 움직이지
않으려는 유학의 방법론이고, 유학의 ‘지止’라고 할 만하다고 보았다. “열
개의 눈이 보고, 열 개의 손이 가리키니, 조심스럽지 않은가!”라는 조심스
러움은 유학의 ‘관觀’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담사동은 이러한 수행법을 통해 내적으로는 무아에 도달하고 외적으로
는 사회 변혁에 두려움 없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보살 정신을 기를 것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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